Page 43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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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43
24.평실선(平實禪)/법촉(法閦)선사
오조(五祖法演:?~1104)스님의 회하에 법촉(法閦)이라는 스님
이 있었다.그가 인사하러 왔을 때 오조스님이 물었다.
“만법과 짝하지 않을 자는 어떤 사람인가?”
“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이 말에 오조스님은 손으로 법촉을 가리키며 “그만그만!그대
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인가?”하였는데 법촉은 이 말끝에
느낀 바 있었다.
그 후 동림사(東林寺)선비 도(宣秘度)스님의 회하에 가서 평실
선(平實禪)의 이치를 완전히 터득하였다.법촉스님은 어느 날 꽃
한 가지를 들고 선상을 한 바퀴 돌고 난 다음,손을 모아 향로 위
에 꽂은 후 말하였다.
“스님께서 말씀해 보시오.이 뜻이 무엇인가를.”
선비스님이 여러 차례 말하였지만 법촉은 대답하지 않았다.두
어 달이 지난 뒤에 드디어 법촉에게 물었다.
“그대가 말해 보아라.”
“ 저는 다만 꽃을 향로에 꽂았을 뿐인데 스님께서 스스로 의심
하였습니다.무슨 다른 일이라도 있습니까?”
25.오조스님의 세 제자들
불안(佛眼淸遠:1067~1120)선사가 오조스님 회하에 있을 때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