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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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격이다.”
2년 간의 소임이 끝나자 교체해 주기를 청하고 아울러 이 회하
를 떠나 진정스님과 오조스님을 찾아뵙겠다고 하니 진여스님이
말하였다.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는 일은 옛 성인이 남긴 모범이니 지
체하지 말고 떠나거라.”
먼저 동산사(洞山寺)의 방장실을 찾아가니 뜻이 계합하여 진정
스님은 스님에게 대중을 통솔하게 하고 입승을 삼았다.그곳에서
오랫동안 있다가 다시 사조(四祖)스님의 회하를 찾아가 수시로 오
조스님을 만나 보았다.오조스님이 그를 시험해 보니 과연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점이 있기에 사조에게 말하였다.
“치수좌는 총림의 달사(達士)인데 어찌하여 그를 대중의 수좌
에 천거하지 않습니까?”
사조는 그의 말을 따랐으며,오조스님도 상당법문을 할 때면
그의 지견과 하는 일을 칭찬하였다.
이수찬(李修撰)이라는 이가 장사(長沙)태수로 임명되자 사조는
그에게 서찰을 보내 치선사를 천거하였다.그런데 얼마 후 복엄사
(福嚴寺)에 주지 자리가 비어 보융 평(普融道平:?~1127,임제종
양기파)선사 또한 다른 사람을 추천하였다.태수는 먼저 추천했으
니 사조선사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사조선사가 보
내 온 서신을 찾지 못해 그의 이름을 알 수 없었다.마침 손님과
마주앉아 이야기하는 차에 쥐 한 마리가 선반 위에 놓인 두루마
리 한 묶음을 앞에 떨어뜨렸는데 주워 보니 치수좌를 천거한 사
조의 서신이었다.태수는 신통하게 생각하여 치선사를 간곡히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