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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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을 구하려 하나 삿된 견해를 지닌 자를 만나 올바른 깨침을
               얻지 못하니 이를 외도종성(外道種性)이라 한다”하였다.그것은
               삿된 견해[邪見]를 지닌 스승의 잘못이지 중생의 허물은 아니라
               하였는데,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그러므로 진정(眞淨)스님은 소참법문에서 말씀하셨다.

                 “요즘 어떤 사람들은 평상심이 도라는 것을 최고의 법칙이라
               고집하면서 하늘은 하늘,땅은 땅,산은 산,물은 물,중은 중,속
               인은 속인이라 한다.그들은 달이 크면 30일,작으면 29일을 줄
               곧 풀잎과 나무에 기생하듯 지내다가 부지불식간에 완전히 미혹
               해진다.그리고는 갑자기 ‘내 손은 어찌하여 부처님 손을 닮았느
               냐’고 물으면,‘이것은 스님의 손’이라 대답하고,내 다리는 어찌
               하여 당나귀 다리를 닮았느냐’고 물으면,‘그것은 스님의 다리’라
               대답하며,‘사람마다 하나의 태어난 인연이 있는데 어느 것이 그

               대의 태어난 인연이냐’고 물으면,‘저는 어느 고을 사람이다’하
               고 대답한다.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착각하지 말아라.모든
               일에 다만 평상(平常)이라는 한 길만을 온당하다 생각한다면 반
               드시 나아가야 하고 마땅히 나아가야 할 길에 다시는 한 발자국
               도 옮겨 놓지 못한다.구덩이에 빠질까 겁에 질려 기나긴 세월을
               한결같이,봉사가 길 가듯 한 발을 떼어놓을 때도 지팡이를 꼬옥

               움켜쥐고서 놓아버리지 못한 채 기대 가는 것과 같다.”
                 또 회당(晦堂)스님이 참학인(參學人)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여산(廬山)의 무사갑(無事甲)속에 가서 앉아 있거라”
               하였는데,오늘날 조각선사의 자손들은 마치 꺼진 재처럼 되었으
               니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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