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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67


            거장에 들어가게 되었다.성시(省試)에서도 급제하여 전시관이 호
            명하는데 그가 장원이었다.처음 서경통판(西京通判)에 임명되어

            스님과 만났으나 평상시처럼 변함없었고,10년이 지나 드디어 재
            상이 되었다.천지에 제사를 지내는 교사(郊祀)때가 되어 봉급이
            내려지면 이를 모두 내각(內閣)에 보내 보관시키니 태종(太宗)이

            하루는 그에게 물었다.
               “경은 여러 차례 교사(郊祀)를 지냈는데도 어째서 봉급을 청하
            지 않는가?”

               “ 신(臣)은 사사로운 은혜를 갚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태종이 다그쳐 묻자 그가 하는 수 없이 사실대로 대답하니 태
            종은 “승려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하면서 감탄하였다.그

            리고는 그 스님의 이름을 자세히 기록하여 올리도록 명하고 붉은
            가사와 사호(師號)를 추가하여 그의 남다른 행적을 표하였다.

               여공은 그가 쌓아 둔 봉급 수만 냥을 계산하여 서경(西京)에 편
            지를 보내고,그 스님에게 사찰 수리와 대중공양에 필요한 경비를
            요청하도록 하였다.그 절은 원래 철마영(鐵馬營)에 있었는데 태조

            (太祖)와 태종(太宗)두 황제가 태어난 곳이다.태조 때에 이미 절
            을 지었으나 그 이름은 잊혀졌으며,그 스님이 바로 그곳의 주지

            다.태종이 특별히 돈을 하사하여 사원을 중건하고 친필 액자와
            도첩을 주었다.
               여공은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면 예불하고 다음과 같이 축원하

            였다.


                 “우리 집안에 삼보를 믿지 않는 사람이 태어나지 않도록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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