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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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69
하여 송을 지었다.
대사가 언제 경을 강론할 줄 알았던가
보지선사 방편과 쌍벽을 이루었네
한 차례 책상을 쳤을 뿐 아무 일 없으니
양무제의 눈알이 휘둥그래질 만하다.
大君何曾解講經 誌公方便且相成
一揮案上俱無取 直得梁王努眼睛
수단스님은 처응스님을 위해 이 송을 들려주고는 ‘휘둥그래질
만하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이 한 구절은 처응스님을 위하여 노파선(老婆禪)을 설한 것으
로 처응스님은 이 말을 친히 들었다 하여 송의 아래에 덧붙여 두
었다.
처응스님은 후일 서주(舒州)천주산(天柱山)의 주지를,처청스님
은 용서(龍舒)태평사(太平寺)의 주지를 지냈는데 큰 기변(機辯)이
있어 오조 연(五祖法演)스님이 그들을 경외하였다.처청스님이 처
응스님에게 말하였다.
“아우의 선은 노스님을 위하여 화롯불에 무를 구운 정성의 대
가로 얻은 것이다.”
는 아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는데 무제가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스님은 경전강론이
다 끝났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