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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65


               35.깊은 밤에 본 두 스님/불조 고스님



               불조 고(佛照杲)스님이 처음 귀종사(歸宗寺)의 주지로 있을 때,
            오로지 법도에 맞게 하여 조금치도 게으른 일이 없었다.어느 날
            깊은 밤에 예불[修敬]을 마치고 승당(僧堂)의 화로 앞에 앉아 있으

            려니 갑자기 두 스님이 승당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한 사
            람은 긴 눈썹에 눈처럼 흰 머리칼이었으며,또 한 사람은 소년이

            었는데 모두가 훤출한 키에 용모가 빼어났다.고선사는 마음속으
            로 ‘나의 회하에도 이런 승려가 있었구나’하면서 기뻐하였는데,
            잠시 후 두 사람은 승당 밖으로 나갔다.고선사는 뒤를 밟았는데

            그들이 불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다.안에는 등불
            이 환하게 밝혀 있고 향로에는 그때까지 불씨가 남아 있기에 고
            선사는 향을 사르고 예불을 하였다.두 사람이 다시 밖으로 나가

            자 또 그 뒤를 밟았는데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곰곰이 생각해 보
            니,향갑을 불전 안에 놓아둔 채 잊고 나왔기에 몸을 돌이켜 찾으
            려고 하니 불전의 문에 자물쇠가 잠겨 있었다.마침내 불전의 수

            직행자(守直行者)인 수순(守舜)스님을 불러 열쇠로 문을 여니 향로
            에는 아직도 향 연기가 흩어지지 않았으며 향갑이 보계(寶堦:佛

            像으로 오르는 계단)위에 놓여 있어 자신도 그 까닭을 알 수 없었
            다.
               묘희스님은 불조선사에게서 직접 이 말을 들었는데 그때 수순

            행자가 곁에 있으면서 그곳을 가리키며 이 이야기를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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