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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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73
는 오늘 손해를 보았구나”하고는 바로 방장실로 돌아간 후 사람
을 보내 성종화주를 데려오도록 하였다.그가 이르자 따져 물었다.
“좀 전에 한마디를 잘못 대답하였다.그렇다고 많은 대중 앞에
서 절하지 않은 것을 덮어둘 수는 없지 않느냐?”
“ 대장부로서 무릎 앞에 황금이 있다 하더라도 안목 없는 장로
에게 어떻게 절을 올릴 수 있겠는가?”
“ 나에게 또 다른 말이 있다.”
이에 성종화주가 조금 전에 물었던 말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아직은 안 된다.다시 말하라!’라는 구절에 이르자 탄선사가 말하
였다.
“나에게 몽둥이 30대가 있는데 너에게 주어 설두스님을 치도록
하겠다.”
성종화주는 마침내 절을 하였다.
41.30년 이상을 참구하다/원오 극근(圜悟克勤)선사
원오(圜悟)스님이 위산사(潙山寺)에 있을 때 진여(眞如)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어떤가?”
“ 끊임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합니다.”
“ 그것이 온갖 번뇌에 매여 있는 범부의 경지임을 알아야 한다.
이 노승도 그 속에서 30여 년을 있었지만 비슷한 경지를 얻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