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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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방에 창고를 몽땅 쳐부수니
                 일체 보화가 모두 나의 것.
                 一鎚打透無盡藏 一切珍寶吾皆有


               기봉이 빨라서 아무도 그를 당할 자가 없었는데 진정스님은 이

            렇게 탄식한 적이 있다.
               “애석하다.선사(先師:慧南)를 미처 친견하지 못하겠구나.”
               그 후 그는 법상에 올라 설법하다가 법좌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입적하니 진정화상의 말은 더욱 영험이 있었다.




               48.발밑을 보라/불과 극근(佛果克勤)선사



               삼불(三佛:佛鑑慧懃․佛眼淸遠․佛果克勤)스님들이 오조(五祖
            法演)선사의 회하에 있을 때였다.하루는 정자 위에서 밤늦도록

            이야기하다가 방장실로 돌아오니 등불은 꺼져 있었는데 오조선사
            가 어둠 속에서 각기 한마디씩 던져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불감(佛鑑)선사는 “오색 봉황이 하늘에서 춤춘다”하였고,

            불안(佛眼)선사는 “쇠 뱀이 옛길에 누웠다”하였고,불과(佛果)선사
            는 “발밑을 보라”하였다.

               그러자 오조선사는 “우리 종문을 망칠 놈은 극근(克勤)이다”라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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