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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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77
“무슨 법문을 하시던가?”
“ 투기송(投機頌)이 있었습니다.”
1234567이여
만길 봉우리 앞에 한쪽 발로 서서
검은 용의 턱밑에서 여의주를 빼앗고
한마디로 유마힐을 간파하였노라.
一二三四五六七 萬仞峯前獨足立
奪得驪龍頷下珠 一言勘破維摩詰
“좋지 않다.다른 법문 없었는가?”
“ 하루는 장로 한 분이 찾아오자 의회선사는 불자를 들어 보이
며 그에게 알겠느냐고 물었습니다.그가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의
회스님은 ‘귓밥은 두 조각의 가죽이요,치아는 한 벌의 뼈’라고 하
셨습니다.”
이 말에 스님은 참으로 선지식이라고 감탄하면서 그 후로 의회
선사를 존경하게 되었다.
47.강주를 그만두고/황벽 도천(黃蘗道泉)선사
균주(筠州)황벽사 천(道泉)선사는 처음 백법론(百法論)을 배
워 강주로서 명성이 자자하였으나 선종으로 옷을 바꿔 입고 남방
으로 내려와 동산에서 진정(眞淨)스님을 친견하였다.그가 지은 오
도송(悟道頌)은 대략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