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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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배로 가나 걸어가나 매한가지/초당 선청(草堂善淸)선사
초당(草堂善淸)스님이 임천(臨川)에서 우연히 스님(대혜)을 만난
적이 있었다.한자창(韓子蒼)이 스님을 초청하여 그의 집에 머무르
게 하면서 물었다.
“선청스님은 어떻습디까?”
“ 얼마 전에 들으니 방거사[龐蘊:?~809]가 마조(馬祖道一)대사
에게 물었던 ‘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不與萬法爲侶]’라는 인연에
대해 ‘어룡과 새우를 어디에서 찾으리[魚龍蝦蟹 向甚處著]’라고 염
송을 하였소.만일 이와 같다면 그의 명성은 헛되이 얻은 것이오.”
한자창이 이 말을 초당선사에게 알려주자 초당선사가 대답하였
다.
“그대가 그에게 전해 주시오.비유하면 한 사람은 배로 가고,
한 사람은 육지로 갔는데 두 사람 모두 목적지에 이르렀다”고.
스님은 이 말을 듣고 초당이 도를 얻었다고 수긍하였다.
53.희유(希有)합니다/수보리(須菩提)
수보리(須菩提)는 공(空)도리를 가장 잘 이해한 분으로,그가
태어날 때 집안이 모두 비어 있었다.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시자마
자 수보리는 대중 앞에 나아가 “희유합니다,세존이시여”하였는
데 말해 보아라.그가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이렇게 말했겠는가
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