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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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밥을 훔치는 것처럼 해야 한다.만일 그렇지 못하면 모두 진
흙덩이를 가지고 노는 놈들이다.”
55.똥물이나 퍼부어라/대혜(大慧)선사
스님(대혜)께서 어느 날 조거제(趙巨濟)에게 말하였다.
“노스님(원오선사)께서 갑자기 떠나면 다른 사람이 와서 그들에
게 선(禪)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그가 이 화두[轉語]는 이렇게 깨
닫고 저 화두는 저렇게 깨닫고 하면 뜨거운 똥물이나 퍼부어라.
기억하라!”
56.인가를 받으러 왔다가/대혜선사
스님(대혜)이 운거사(雲居寺:원오스님이 계신 곳)에 수좌로 있을
무렵,어느 날 서적장(西積莊)에 갔다가 원통사(圓通寺)에서 온 객
승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였다.
“‘여자출정(女子出定)’화두에 관한 수좌의 송을 보고 깨달은
바 있어 수좌의 인가를 받고자 특별히 찾아왔습니다.”
“ 그런 게 아니니 가 보게나.”
“ 제가 아직 깨달은 곳을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어찌하여 그게
아니라 하십니까?”
스님은 거듭 손을 저으며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