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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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몸을 바꿀 좋은 시절이여
염라노인이 알지 못하도록 하오.
人間鬼使符來取 天上花冠色正萎
好箇轉身時節子 莫敎閻老等閑知
동편 마을 이씨 아내 금슬 좋은데
거친 들녘 가을바람에 눈물 적시네
갈대 붉은 역귀 강나루 남쪽 언덕은
어느덧 장씨의 낚시터가 되었구나.
鼓合東村李大妻 西風曠野淚沾衣
碧蘆紅蓼江南岸 却作張三坐釣磯
종열선사는 도솔사의 주지로 있은 지 5년이 되던 어느 날 다음
과 같은 게송을 남기고 말없이 입적하였다.
내 나이 마흔여덟
성인이고 범인이고 모두 죽였네
내 영웅이라서가 아니라
용안으로 오는 길이 미끄러워서였지.
四十有八 聖凡盡殺
不是英雄 龍安路滑
63.깨친 자가 서로 만났을 때/연관(緣觀)선사
양산 관(梁山緣觀:조동종)스님의 회하에 원두(園頭:채소밭 관
리 책임을 맡은 사람)한 사람이 있었는데 선을 깨친 바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