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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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101


                 流水落華渾不見 淸風明月却相容


               그는 뒷날 천동사(天童寺)에 있었는데 개울가를 따라서 자그마
            한 집을 짓고 조고암(弔古庵)이라 이름하였다.많은 도반들은 그의

            풍류놀이를 따라 즐겼는데,나는 그 당시 옥궤암(玉几菴)졸암 덕
            광(拙菴德光)노스님 회중에 있으면서 송을 지어 그에게 보냈다.



                 듣자 하니 그대 산기슭에 집을 짓고
                 저 멀리 용추사 야거나한*을 조문한다지
                                        7 )
                 굳이 깊은 산골에 몸을 숨기지 말고
                 한번 발길을 돌려 맑은 물결로 나와 보게나

                 빈 골짜기 노래가 전해 오나 사람 이르기 어렵고
                 문 닫으니 꽃 같은 눈마저 휘날리지 않네
                 내,가을바람이 골짜기를 말끔히 쓸어버릴 때
                 명아주 지팡이 짚고 산천경계를 내려다보리라.

                 聞君縛屋傍山阿 遠弔龍湫諾詎羅
                 未必將身潛碧嶂 且圖蹺足向淸波

                 韻傳空谷人難到 門掩山華雪不過
                 我待秋風洗巖壑 杖藜相與傲烟蘿



               송스님의 맑은 기상은 뼛속까지 사무쳐 마침내 산안개 산노을
            을 즐기는 고질병이 되었고,마침내 태백산에서 세상을 마쳤다.





            *16나한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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