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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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도가 흥성하고 우리의 도가 닦일 수 있겠는가?가르침이
있더라도 뒤따르는 사람이 없다면,가르침이 있다 한들 무슨 도
움이 되겠는가?이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귀운스님은 희령(熙寧)5년에 입적하였다.이 책에서는 불법이
쇠퇴되어 이를 짊어질 사람이 없음을 몹시 걱정하여 자못 파순
(波旬:慾界 六天의 마왕)을 대한 듯하였다.
오늘날 우리의 법문에 들어와 아첨하여 자신의 생각이 이뤄졌
다 생각하는 것은 마치 사자의 몸에 벌레가 일어 사자의 몸을
갉아먹는 것과 같으니,어찌 이 책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수능엄경 에 의하면,“내가 입멸한 뒤 말법 속에는 이처럼 요
사스러운 자가 많아 세간에 성하여,남모르게 간악한 마음으로
속임수를 쓰면서 선지식이라 일컬을 것이다”하였으며,또한 “어
느 도적놈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 여래를 팔고 갖가지 악업을
짓는다”하였으니 모두 입으로는 불법을 말하지만,이는 출가하
여 계율을 지키는 비구가 아니라 소승의 도를 행하는 자들이다.
이로 말미암아 한없는 중생에게 의심을 안겨 주고 무간(無間)지
옥으로 떨어지게 한다.
순희(淳熙)정유(1077)에 내가 현은사(顯恩寺)의 주지를 그만두
고 평전(平田)서산(西山)이라는 작은 산 언덕에 살면서 요사이에
보고 들은 일들이 거짓이 많고 옛 가풍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비록 나의 말이 이 세상에 무겁고 가벼운 것이 될 수는 없겠지
만 다만 이 글을 적어 스스로를 경계하는 바이다.
귀운 여본(歸雲如本)씀
원극 언잠스님의 발문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