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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105
57.백당 남아(柏堂南雅)선사의 대중법문
백당 아(柏堂南雅)선사는 민(閩)사람이며 나암 정수(懶菴鼎需)
스님의 법제자이다.처음 자택사(紫籜寺)의 주지로 있을 무렵 불조
(佛照德光)스님이 냉천사(冷天寺)의 주지로 있었는데,서로는 숙질
(叔姪)사이였다.이러한 인연으로 특별히 가서 덕광스님을 보좌하
며 2년 동안 좌원(座元)으로 힘쓰니,많은 형제들이 그를 따랐으나
남아스님은 성품이 강직하여 덕광스님이 그를 꺼려하였다.
그 후 용상(龍翔)영암사(靈巖寺)의 주지를 하는 동안 그의 도
는 크게 떨쳤다.
스님은 대중에게 다음과 같은 법문을 하였다.
“서봉산(瑞峰山)산마루 서봉정(棲鳳停)곁에 한 그릇 묽은 죽
으로 서로 의지하며 백납으로 머리를 가리고 앉아서 참선할 제
이조(二祖:慧可)가 삼배를 올리고 제자리에 서 있으니,주위가 가
려졌다.노린내나는 달마 늙은이가 가죽과 뼈를 멋대로 나누어주
니,한바탕 아수라장이 되었다.그 나머지 무리들이야 말할 나위
있겠는가?내가 이렇게 말한다면 제방 여러 스님의 꾸지람을 면할
수 있는가?안목을 갖춘 이는 가려낼 것이니,하마터면 죄인을 오
랫동안 취조하지 않아서 꾀만 늘려줄 뻔했다.”
또 이렇게 말하였다.
“자줏빛 고사리는 여린 주먹 펴고 죽순은 가지가 돋치는데,버
들꽃 다한 뒤에 녹음 우거지네.분명한 달마의 홀로 전한 구절을
꾀꼬리는 나뭇가지에서,제비는 둥지에서 재잘댄다.여기에 투철
히 보고 믿는 이가 있다면 그는 제방 어디를 가든지 분명 밝은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