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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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내시[中官]황덕명(黃德明)에게 하사하였다.
범륭스님에게 지협(至叶)이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도 관음상
을 잘 그렸으며,근래에 들어서는 민(閩)땅 덕원(德源)스님의 필치
가 절묘한 경지에 이르렀다.그러므로 당시의 고관 사승상(謝丞
相),태사(太師)조언유(趙彦逾)등이 모두 그가 그린 관음상에 찬
을 쓴 바 있는데 사승상의 찬은 다음과 같다.
보고 들음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가부좌한 채 앉았으니
모습은 붓끝에서 그려져 나와
색(色)으로서의 ‘나’를 보느냐 하네
천백억 개의 몸이
가할 것도 불가할 것도 없으니
거듭 게를 쓴다는 것은
여전히 말에 떨어지는 것이리라.
조태사의 찬은 다음과 같다.
생각을 뛰어넘어 관음상 그렸으니
붓끝에서 현묘함을 이루었네
진면목을 깨달으면
지혜의 빛이 온 누리에 두루 빛나리
만일 모습으로 도를 구하면
모습을 보고 선한 생각이 생겨나
생각생각 모두 순수하고 온전하면
참모습은 여기에서 나타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