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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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103
락(京洛)지방에 전해졌는데 지금까지도 여러 곳에서 이따금씩 찾
아볼 수 있다.나도 그 중 한 폭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오승(吳
僧)범륭(梵隆)스님이 그린 것으로 이 몸이 다할 때까지 받들고자
한다.일찍이 전우(典牛天遊)스님이 지은 찬을 기록해 두었는데 많
은 찬 가운데 가장 훌륭한 글이라 할 수 있다.
딱한 남전(南泉)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하잘것없는 문수사리라고 철위산 밑으로 쫓아내니
지금까지 머리도 빗지 않고 얼굴도 씻지 않은 채
온몸이 하나가 되어 풀 속에 앉았는데
멍청한 여공(呂公)이 그것도 반짝 깨닫지 못하고
황금사자를 가리키다가 그 자리에서 자기를 잃고 나자빠졌구나
소로시리…….
56.수묵관세음보살상[水墨觀音]
수묵화 관세음보살상은 당(唐)오도자(吳道子)와 이백시(李伯時)
이후로는 오승(吳僧)범륭 무종(梵隆茂宗)스님이 가장 뛰어난 솜씨
를 지녔다.그러므로 효종은 일찍이 그를 칭찬하였다.
물결도 일지 않고 불꽃도 잠잠하니
범륭의 뛰어난 그림 덕명에게 내리노라.
水波不動 火光不興
梵隆妙絶 授之德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