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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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49
16.도독(塗毒)스님을 애도하는 시와 영정찬/방옹(放翁)
도독(塗毒智策)노스님이 감호사(鑑湖寺)에 있을 때 방옹(放翁:
陸遊)과 가장 교분이 두터웠다.소흥(紹興)임오년(1162)7월 27일
에 도독스님이 입적하자 방옹이 조시(弔詩)를 짓고 통곡하였다.
높고 높은 용문산,만 명 납자 모였는데
훌훌 털고 신발 한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가네
흰 불자엔 먼지 앉고 선상은 싸늘한데
푸른 솔에 이슬 지니 스님 부도 세워졌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다시 왔던 그 몸이 여래가 아니었으니
우리의 만남은 마땅히 삼생을 거쳐 이어 온 것이었으리라
나는 수행이 매우 부족하여
인간의 슬픈 이별 참기 어렵소.
岌岌龍門萬衲傾 翩翩隻履又西行
塵侵白拂繩牀冷 露滴靑松卵塔成
遥想再來非四八 應當相見是三生
放翁大欠修行力 未免人間愴別情
한 스님의 영정에 찬을 썼다.
골격이 빼어나고
정신 또한 걸림이 없다
용모는 엄숙하면서도 온화하고
말은 다 하되 간단명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