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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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51
법공스님은 월주(越州)보은사(報恩寺)의 주지가 되어 세상에
나갔다가 뒤에 서암사(瑞巖寺)로 옮겨와서 스님의 도는 크게 펼쳐
졌다.스님은 어려움을 견디며 학인을 가르쳤고 베옷으로 추위와
더위를 견디면서 작고 큰 일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몸소 하여 총
림의 질서를 갖추니,납승들은 그의 덕망을 우러러 마음 깊이 굴
복하였다.한번은 불탄절에 이런 송을 지었다.
오천축국에서 쏜 한 가닥의 쑥대 화살이
중국의 백만 병사를 휘저어 놓았네
운문의 바른 명령 행하지 못하면
자칫 저울눈금을 잘못 보게 되리라.
五天一隻蓬蒿箭 攪動支那百萬兵
不得雲門行正令 幾乎錯認定盤星
총림에서 이 송이 널리 애송되었다.
철백두(徹白頭:了堂思徹)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삼구(三衢)사
람이며,법공스님과 함께 굉지스님 문하로서 절개 있고 결백하여
세속과 어울리지 않았다.그가 한번은 태백사(太白寺)를 찾아갔는
데 묘희스님은 그를 보고 매우 준수한 인물이라 하여 마음속으로
기뻐한 나머지 꾀를 써서 옥궤산(玉几山)을 지나도록 유도하였지
만 그는 소신을 바꾸지 않고 마침내 천동사(天童寺)노스님에게
귀의하였다.
건도(乾道:1165~1173)연간 초에 법공스님은 철백두스님을
자기 사람으로 삼고자 하여 명주(明州)보은사(報恩寺)주지에서
물러나면서 그에게 뒤를 잇게 하였다.주지된 지 2년 만에 사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