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P. 150
150
그려낼 수 있는 것은
사람을 압도하는 영기(英氣)이지만
그릴 수 없는 것은
정수리 위의 한쪽 눈.
骨格王貴奇 精神瀟灑
貌肅而和 語盡而簡
畵得者英氣逼人
畵不得者頂門上一隻眼
17.조동의 종지를 깨친 분/석창 법공(石窓法恭)선사
석창 공(石窓法恭:1102~1181)선사는 총림을 두루 참방하고
오랫동안 황룡 법충(黃龍法忠:1084~1149)도인에게 의지하다가
뒷날 굉지(宏智正覺)스님에게 귀의하였다.정강(靖康:1126)에 호
상(湖湘)에서 동월(東越)로 돌아갈 때 법충스님은 송을 지어 그를
전송하였다.
모래섬에 놀던 그 옛날 한가히 회상하며
손꼽아 헤아려 보니 어느덧 40년
그대 석창사에 가거든 조용히 묻게나
이 많은 풍월을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를.
閑思昔日戱沙洲 屈指于今四十秋
君到石窓閑借問 許多風月付誰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