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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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혜공스님은 뜻을 바꾸지 않고 끝내 초당스님의 법을 이
            으니,총림에 뜻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우러러 흠모하였다.

               혜공스님은 문장을 잘 지었으며,그의  동산외집(東山外集)이
            세상에 널리 유행되고 있다.그 문집 가운데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내가 사람을 떠나 보낼 때엔
                 ‘잘 가라’는 말 한마디뿐
                 공경히 여러 소리 청하려 하면
                 고함쳐서 쫓아 버린다
                 이제 와선 또다시 글 써달라 청하니

                 병든 매에게 여우와 토끼를 잡으라는 격이지
                 스님네들이여,스님네들이여,아는가 모르는가?
                 단정히 앉아 자리나 지킨다면 끝날 날 없을 것이니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나 주우러 가려무나
                 늑담과 백장이 강서 땅에 있다 하니.


               차산 도승(次山道昇)스님이 유암사(幽巖寺)의 주지로 있으면서

            혜공스님의 문집을 간행하여 강절(江浙)지방에 유포하였다.




               40.암호(菴號)와 도호(道號)에 관하여



               암호(菴號)․당호(堂號)․도호(道號)따위를 옛 스님들은 으레
            지어 가진 적 없고,그들이 머무르던 곳이 그대로 불렸으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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