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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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뿔은 하늘로 향하고
                 네 발은 땅을 밟는데
                 코뚜레만 끌어당기면
                 똥싸고 방귀 뀌는 일조차도 잘 다스릴 수 있다.
                 兩角指天 四蹄踏地

                 拽斷鼻圈 牧甚屎屁


               처음 장무진거사는 스님의 평범한 모습을 보고서 섬기려 들지
            않았다.그리고는 그를 업신여겨 “미친 놈 천유”라고 하였는데,뒷
            날 묘희스님이 이 송(頌)을 바치자 그는 책상을 어루만지며 칭찬

            해 마지않았다.이에 묘희스님이 물었다.
               “상공(相公)은 한번 말해 보시오.이 송은 누가 지었다고 생각

            됩니까?”
               “ 미륵대사(彌勒大士)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
            소?”

               “ 이 송은 바로 지난날 ‘미친 놈 천유’가 지은 글입니다.”
               “ 참으로 기재로다.참으로 비범하구나!담당스님에게 이런 자식

            이 있었다는 말인가.임제의 온 종문이 여기에 있구나.전당포에
            잡히면 돈 100관은 빌려 쓸 수 있겠다.이 장상영의 눈도 별게 아
            니었어.자칫하면 이 사람을 몰라보고 지나칠 뻔했군.”

               마침내 그는 향을 사르고 운암산을 바라보며 자신의 잘못을 뉘
            우쳤다.
               천유스님이 뒤에 운암사에서 물러 나와 여산 서현사(棲賢寺)를

            지나가는데,그곳의 노스님들은 스님에게서 고집과 사천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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