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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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39
고는 그에게 당사(堂司)소임을 맡겼다.그런데 도반들이 그를 시
기하여 밤중에 산길로 끌고 가서 이야기 끝에 때려서 얼굴에 상
처를 입히니,영도자는 대중법회에 나가지 못하였다.법연은 이
소식을 듣고 몸소 찾아가 문병을 하고 물었다.
“듣자 하니 그대가 한 떼거리 놈들에게 봉변을 당했다던데,어
찌하여 방장으로 찾아와 억울함을 씻고 나에게 알려서 그놈들을
쫓아내지 않았느냐?”
그러나 영도자는 차마 그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말하였다.
“이는 제 스스로 다친 것이지 다른 일에 관계된 것은 없습니다.”
오조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나의 인욕이 그대만 못하다.뒷날 어느 누가 그대를 어찌할
수 있겠느냐?”
뒤에 영도자는 개복사의 주지가 되어 회하에 500명의 대중을
수용하였다.입적할 때에는 미리 입적할 날을 정해 놓고서 가부좌
한 채 열반하였으며,월암 선과(月菴善果:1079~1152)스님에게
법을 전했다.월암스님은 대중의 밑바닥에 묻혀 있었기에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하였지만,원오(圜悟克勤)스님만은 그를 알고 있었기
에 후일 그가 세상에 나가도록 도와주었고,송을 지어 전송하였다.
흡산노인의 말후구를
명명백백 사절당(月菴이 주석한 곳)에 몸소 전하니
바른 법령 행하는데 그 기상 늠름하여
북두성에 쏘는 칼빛 하늘에 번뜩이네.
歙山老人末後句 的的親傳四絶堂
正令已行風凜凜 斗間劍氣燭天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