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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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37


            기질을 보고는 그곳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서 도리어 이
            렇게 물었다.

               “노스님께서 바로 전당포에 잡힌 천유스님이십니까?”
               스님은 이 말을 듣고 게를 짓고 떠났다.


                 전당포에서 소를 전당잡을 줄 언제 알았더냐
                 물어줄 값이 너무 비싸 갚기가 어렵기 때문이지

                 생각해 보니 그대에겐 근본 공부에 재주가 없는 듯하니
                 어떻게 이 소 한 마리를 받아들일 줄 아시겠소.
                 質庫何曾解典牛 只緣償重實難酬
                 想君本領無多子 爭解能容者一頭


               이를 계기로 무녕산(武寧山)에 암자를 짓고 40년 동안 주석하

            면서 죽을 때까지 세상에 나오지 않았는데,도독(塗毒智策)스님이
            그를 만났을 때는 이미 93세였다.




               14.하늘을 꾸짖는다[罵天]는 호를 가진 스님/

                   불등 수순(佛燈守珣)선사



               불등 순(佛燈守珣)스님의 호는 매천(罵天),호주(湖州)안길(安
            吉)사람이다.불감(佛鑑慧懃)스님의 법제자로 화산사(禾山寺)의 주
            지를 지냈다.

               어느 날 법상에 오르자 한 스님이 물었다.
               “‘빈중빈(賓中賓)’이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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