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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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41
주지가 되자마자 문득 벗어버리니
오늘날 또다시 영정 위에 나왔구려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알겠도다.
平生波波挈挈 纔得箇院子住便打脫
而今又向幀子上出來 知他是死是活
17.수견송(水筧頌)/목암 안영(木菴安永)선사
목암 영(木菴安永:?~1173)선사는 복주(福州)장성자(章聖者)의
제자로,유학을 버리고 불교에 귀의한 사람이다.그는 사제 안분
(安分)스님과 도반이 되어 양서암(洋嶼菴)의 나암 정수(懶菴鼎需:
1092~1153)스님을 찾아뵙고 모두가 크게 깨쳤으며,이를 계기로
‘수견송(水筧頌:‘수견’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홈통)’
을 지었다.
가파른 만길 벼랑길을 돌아들면서
달빛 받으며 물을 지니 언제나 쉬어 보려나
이 하나 홈통 속에 하늘로 통하는 구멍을 돌려놓으니
사람은 절로 편안하고 한가로우며 물은 스스로 흐르는구나.
路繞懸崖萬仞頭 擔泉帶月幾時休
箇中撥轉通天竅 人自安閑水自流
묘희스님은 이 송을 보고서 “정수에게 이런 아들이 있었다니,
양기의 법도가 아직까지 쓸쓸하지 않구나!”라고 감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