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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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원오스님에게 귀의하다/응암 담화(應菴曇華)선사



               응암(應菴曇華:1103~1163)스님은 처음 장산(蔣山)원오(圜悟)
            스님의 회중에 귀의하여 차암 경원(此菴景元:1094~1146)스님과
            도반이 되었다.경원스님이 처주(處州)연운사(連雲寺)의 주지로

            있을 무렵,담화스님이 호구 소륭(虎丘紹隆:1077~1136)스님의
            회중에 있다가 연운사를 찾아갔다.처음 찾아왔는데도 경원스님은

            그를 곧장 수좌를 시켰다가 얼마 뒤에 입승을 시키고는 법상에
            올라 설하였다.
               “서하(西河)에 사자가 있다고 하더니만 이 연운사엔 호랑이(호

            구 소륭)새끼가 나타났다.몸소 사나운 호랑이 굴속에 있다가 나
            오니,털무늬가 또렷하고 발톱과 이빨이 모두 갖추어 있다.아직
            은 많은 무리를 놀라게 할 수는 없지만 이미 소 잡아먹을 뜻이 있

            다.그는 양기종의 법령이 땅에 떨어져 자취가 없어질까 가슴 깊
            이 염려하여 무쇠 같은 등뼈를 한껏 곧추세우고 돌아가신 스승의
            분을 풀게 할 것이다.여러분들은 누군지 알겠느냐.눈이 가락지

            같이 큰 사람,바로 우리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다.”
               스님은 뒷날 묘엄사(妙嚴寺)의 주지가 되었다.호구(虎丘)스님을

            위하여 향을 태우고 그 후 10년 동안 줄곧 그곳에 머물렀는데,그
            의 도는 묘희스님과 견줄 만하였다.시랑(侍郞)이호(李浩)는 오랫
            동안 스님과 교류하였는데 일찍이 스님의 영정에 다음과 같은 찬

            을 썼다.


                 일생을 쉬지 않고 분주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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