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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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길은 하늘처럼 멀기만 한데,문에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바다처럼 깊구나.”
“‘ 빈중주(賓中主)’란 무엇입니까?”
“ 길손 먼길 떠나보낼 때,집 떠나 남의 집에 머무를 때가 생각
나는구나.”
“‘ 주중빈(主中賓)’이란 무엇입니까?”
“ 서로 만나 말에서 내리지 않는 것은 제각기 가야 할 길이 남
아 있기 때문이지.”
“‘ 주중주(主中主)’란 무엇입니까?”
“ 하루아침에 조사의 명령을 시행하니 어느 누가 앞에 나설까?”
“‘ 빈과 주[賓主]’에 향상사(向上事)가 있습니까?”
“ 향상사를 가지고 물어보아라.”
“ 향상사란 무엇입니까?”
“ 큰 바다가 만일 스스로 만족하면 모든 강물은 아마 거꾸로 흐
르리라.”
그 스님이 절하자 수순스님은 말하였다.
“이는 내(珣上座)가 30년 동안 공부해서 얻은 것이다.”
15.시기를 받다/개복사 영도자(寧道者)
개복사(開福寺)영도자(寧道者:?~1113)는 흡주(歙州)사람이
며,오조 법연(五祖法演)스님에게 공부하였다.법연스님은 그의 고
상한 뜻과 뛰어난 식견을 보고서 항상 대중 앞에서 그를 칭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