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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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안영스님은 고산사(鼓山寺)의 주지를 지내니 강절(江浙)지
방의 스님들이 모두 영(嶺)으로 들어갔다.송원(松源崇岳:1132~
1201),무용(無用淨全:1127~1207),식암(息菴達觀:1138~1212)
등 여러 큰스님이 모두 스님 회하에 있었으며 후일 천남사(泉南寺)
에서 열반하였다.
18.묘희스님에게 참구하다/직도자[一庵善直]
직도자(直道者)는 안주(安州)사람이다.처음 회안봉(回鴈峰)아
래 계신 묘희스님을 찾아뵙자 묘희스님이 물었다.
“스님은 어디 사람인가?”
“ 안주 사람입니다.”
“ 내가 듣자 하니 너희 안주 사람들은 씨름을 잘한다는데 그게
사실이냐?”
이 말에 직도자가 곧바로 씨름할 자세를 취하자 묘희스님은 다
시 말을 이었다.
“호남 사람이 물고기를 먹으면 호북 사람에겐 뼈다귀만 돌아간
다 하더라.”
직도자가 물구나무를 선 뒤 나가 버리자 다시 말하였다.
“차갑게 식어 버린 잿더미 속에 콩알 만한 불씨가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직도자가 마침내 묘희스님의 회하를 떠나 강절 지방을 지나갈
때,삼구(三衢)땅의 승(陞)․식(式)이라는 두 사람과 동행한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