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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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43
있었다.
후일 금릉 보령사(保寧寺)의 주지를 지냈고,묘희스님의 법제자
가 되어 불법을 크게 떨쳤다.유수(留守)인 승상(丞相)진준경(陳俊
卿)이 여러 절의 주지를 모아 다회(茶會)를 연 자리에서,“‘유구무
구(有句無句)’는 등나무가 나무에 기댄 것 같다”라는 공안을 들어
여러 주지에게 이를 비판하도록 하였다.여러 주지들은 모두가 교
묘한 말로 승상의 비위를 맞추려 하였지만 오직 스님만은 맨 끝
에서 다음과 같이 송하였다.
장씨도 기름을 짜고
이씨도 기름을 짜지만
혼신의 힘을 쓰지 않고
위에만 토닥거리는구나.
張打油 李打油
不打渾身 只打頭
진준경은 매우 좋아하였으며,얼마 되지 않아 직도자는 장산(蔣
山)의 주지로 옮겨가게 되었다.
19.‘정신없이 바쁜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다/
혹암 사체(或菴師體)선사
혹암 체(或菴師體:1108~1179)스님은 태주(台州) 황암(黃巖)
사람이다.타고난 성품이 거칠고 소탈하여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