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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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로 도맡아 보니 위아래 도반들이 ‘체란요(體亂擾:정신없이 바쁜
            사체)’라고 불렀다.

               호국사(護國寺)에서 차암 경원(此菴景元)스님에게서 공부하였는
            데,어느 날 나한전에서 수행하다가 갑자기 창고 아래에서 얻어맞
            는 행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훤히 깨쳤다.곧바로 경원스님에게 달

            려가 말하니,스님은 “이 막둥이가 앓다가 이제사 땀이 났구나!”
            라고 하였다.얼마 후 그에게 지객(知客)을 맡기고 그 후 도전(塗
            田)의 화주로 보내면서 송을 지어 전송하였다.



                 어린아이 정수리에 세 개의 눈알을 달고서
                 팔꿈치에 험인(驗人)부적 열어 젖히며
                 몽둥이로 죽이고 살리는 일 대단할 것 없으니
                 바다 건너 대장부가 되어 돌아와야 하느니라.
                 豎亞頂門三隻眼 放開肘後驗人符

                 杖頭殺活無多子 截海須還大丈夫


               그 후 할당(瞎堂慧遠:1103~1176)스님에게 귀의하여 호구사
            (虎丘寺)의 수좌로 있다가 소주(蘇州)각보사(覺報寺)의 주지로 나

            아가 차암(此菴景元)스님의 법을 이으니 그의 법이 크게 떨쳤다.
            그 후 초산(焦山)으로 옮겼는데 군수 시랑(侍郞)증중궁(曾仲躬)이
            항상 그에게 도를 물었으며,스님이 입적했을 때 돌 벼루를 전해

            주자 증시랑은 게를 지어 조문하였다.


                 외짝신으로 훨훨 나는 듯 서풍을 따라가니
                 걸망 안에 아무것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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