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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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47


                 바리때 속에서 말을 달릴 줄 아는 것이지.
                 這川藞苴 無眞無假
                 一條白棒 佛來也打
                 更有一般長處 解向鉢盂裡走馬



               혜원스님은 뒷날 여러 사원의 주지를 지내다가 황제의 칙명으
            로 영은사(靈隱寺)의 주지가 되었다.




               21.깨진 사기그릇/밀암 함걸(密菴咸傑)선사



               밀암 걸(密菴咸傑:1118~1186)선사는 민(閩:福建省)땅 사람
            이다.처음 영(嶺)을 나와 무주(婺州)지자사(智者寺)에서 햇볕을

            쪼이고 있었는데 한 노스님이 물었다.
               “상좌는 이번 행각을 어디로 갈 예정이오?”
               “ 사명산(四明山)육왕사(育王寺)를 찾아가 불지(佛智本才)스님을

            뵙고자 합니다.”
               “ 말세가 되어 도가 없으니,후배 선승들이 행각에 한결같이 귀

            만 달고 다니지 눈이 없단 말이야!”
               “ 무슨 말씀입니까?”
               “ 지금 육왕사에는 천 명의 대중이 찾아와 노스님은 매일 그들

            을 맞이하기에도 겨를이 없는데 너희들에게 착실하게 기연을 틔
            워 줄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이 말에 밀암스님은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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