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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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49
그 기상 우주를 삼키리라
바른 법안을
도리어 깨진 사기그릇이라 하였네
이 걸음 모친을 뵈러 가는 길이나
결코 눌러앉진 말아 다오
나에게 말후구가 있으니
네가 돌아오거든 전하리라.
大徹投機句 當陽廓頂門
相從經四載 徵詰洞無痕
雖未付鉢袋 氣宇呑乾坤
却把正法眼 喚作破沙盆
此行將省覲 切忌便跥跟
吾有末後句 待歸要汝遵
뒷날 구주(衢州)오거사(烏巨寺)의 주지가 되어 학인들이 수없
이 운집하자 상당법문을 하였다.
“거짓말 노래를 한번도 부른 적이 없었지만 산에 불을 질러 밭
사이의 골뱅이를 줍고,하얀 해골 나무 위에 고기는 새끼를 낳고
세찬 여울가에 새는 둥지를 튼다.”
이 말은 모두 스님이 명과사에 있을 때,깊은 밤에 나무꾼의
노래를 듣고서 무명[漆桶]을 타파한 화두이다.스님의 비밀스런
기연은 헤아릴 수 없는 경지였다.
스님은 전후 일곱 차례나 큰 사찰의 주지를 지낸 후 태백산에
서 열반하였다.그러나 응암스님의 도는 함걸스님의 힘으로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