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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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여진 것이다.
참으로 행각하여 스승을 찾아가는 데에는 눈을 가지고 다녀야
지 귀만 달고 다녀서는 안 될 것이다.비록 한 울타리 밑에 있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겪어 봐야 하며,절의 크고 작음이나 대중의
많고 적음을 따라 세월을 허송해서는 안 된다.이 일에 있어서 바
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석가모니 뱃속을 지나쳐 왔
다 해도 똥막대기에 불과함을 알아야 하니 어찌 이를 가리지 않
을 수 있겠는가?
22.천동사의 수좌/차암 수인(且菴守仁)선사
차암 수인(且菴守仁)선사는 월주(越州)상우(上虞)사람이다.어
려서 천태교(天台敎)를 익히다가 처음 괄창(括蒼)땅에서 설당(雪
堂道行)스님을 따라 구주(衢州)오거사(烏巨寺)를 지나는 길에,때
마침 설당스님의 보설(普說)법회를 듣게 되었다.
“지금 그대들이 공부하는 일은 마치 활 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아서 먼저 발을 안정시켜 놓고 그 다음에 활쏘기를 배워야 한
다.뒤에는 비록 무심결에 쏘아도 오래 익혔기에 쏘는 족족 명중
하게 된다.”
그리고는 악!하고 할을 하면서 “봐라 봐!지금 화살 날아간
다!”하니 수인스님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숙이며 화살 피하는 자
세를 취하다가 밝게 깨쳤다.
여름 안거가 끝나자,모친이 연로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