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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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51


            사를 드리니 설당스님이 게를 지어 전송하였다.


                 지난날 유엄(惟儼)스님 ‘사상(事相)’을 모두 알고
                 신발 벗고 남쪽으로 큰스님 찾아갈 제

                 석두(石頭)로 가는 미끄러운 길 고생을 마다 않고
                 뒤통수에 가해진 한 방은 두 번이나 적중했었고
                 그대의 굳건한 뜻을 그 누구와 견주리오
                 괄창산 백련주(白練州)로 나를 찾아왔구나

                 거센 파도 소용돌이치는 곳에
                 과연 큰소리로 불러 봐도 뒤돌아보지 않고
                 서산에 늙도록 함께 살자 하였더니
                 다시금 산 넘어 고향길을 가겠다 하네

                 돌아올 땐 아마 이 해도 저물겠지!
                 조주에는 더더구나 노두구(爐頭句)가 있단다.
                 儼老昔年窮事相

                 脫履南游扣宗匠
                 石頭路滑不辭勤
                 腦後一槌曾兩當
                 仁禪勁志許誰儔
                 訪我蒼山白練州

                 萬浪千波洶通處
                 果然呼喚不回頭
                 西山積老期同住
                 又設重尋越山路

                 歸時應是歲華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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