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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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55


               선과스님이 두 손을 펴 보이자 영도자는 쩌렁쩌렁한 소리로 할
            을 한 번 하고 법당을 내려왔다.

               뒷날 그는 사심 오신(死心悟新)스님을 찾아뵈니,사심스님이
            ‘운문화타(雲門話墮)’*의 화두를 들어 설법하는 말을 듣고 법의 근
                               3)
            원을 깊이 깨우쳤다.그러나 그는 개복사를 후일 방장실에서 이

            화두에 송을 붙여 학인들에게 설법하니,총림에서는 많은 사람들
            이 애송하였다.



                 만길 벼랑 용문산,허공에 매달린 듯
                 깎아지른 절벽에서 손을 놓아 고기인지 용인지 알게 되었고
                 세상 사람 모두가 낚싯줄 끝만 보았지
                 흰 갈대꽃이 붉은 여뀌꽃과 마주한 것은 보지 못하네.
                 萬仞龍門勢倚空 懸崖撒手辨魚龍
                 時人只看絲綸上 不見蘆華對蓼紅




               25.조주감파 화두에서 의심이 풀리다/곡산 단(谷山旦)스님



               곡산 단(谷山旦)스님이 처음 불성 태(佛性法泰)스님을 찾아뵈었

            을 때였다.어느 날 법태스님이 법당에 올라 ‘내가 여러분을 위해
            오대산 노파를 간파하였다’라는 조주스님의 화두를 설하고,그 뜻
            이 무엇이냐고 물은 후,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하였다.


            *한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물었다.“적조(寂照)의 광명이 항하사 세계에 두루한데
              일구(一句)가 끊기지 않았습니다.”운문스님이 대답하기를,그건 장졸(張拙)수재
              (秀才)의 말이 아니냐 하니 그 스님이 그렇다고 하자,운문스님은 “말에 떨어졌구
              나[話墮]”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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