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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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알리고,주사는 그 고을 부사(府使)에게 알리니 부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부사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천동사의 주
인은 바로 습주(隰州)의 고불이라고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부사
는 곧 첩지(帖紙:임명장)를 내려 관리를 객사에 보내 천동사의 주
지로 초빙하였지만 스님은 굳이 이를 거절하고 응하지 않았는데
객사의 스님들이 억지로 들쳐 메고서 방장실로 들어갔다.그곳에
30년 동안 주지하여 이로부터 조동의 종풍은 크게 떨쳤다.
참으로 사원의 주지가 되는 인연도 애초부터 정해진 것이기에
구차스럽게 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29.개당할 때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다/
원극 언잠(圓極彦岑)스님
원극 잠(圓極彦岑)스님은 태주(台州)선거(仙居)사람으로,고고
한 절조를 지녀 근세에는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운거 법여
(雲居法如:1080~1146)스님에게 오랫동안 귀의하여 17년 동안
서사(書司)를 맡아보았는데 법여스님이 입적하자 지팡이 하나 들
고 절강 땅으로 돌아와 도량사(道場寺)의 정당 명변(正堂明辨:
1085~1157)스님에게 귀의하였다.얼마 후 명변스님은 그를 수좌
로 삼은 후 삽주(霅州)변산사(卞山寺)의 주지로 나가도록 하였는
데,그곳은 석림(石林)선생이 역(易)을 강의하던 곳이기도 하다.
명변스님의 생각으로는 이번 개당(開堂)에서 자기를 위하여 향을
올리리라 생각했었지만 언잠스님은 끝내 운거 법여스님의 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