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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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63
이으니,총림에서는 그를 우러러보았다.
뒤에 스님은 여러 대찰(大刹)의 주지를 지냈지만 복 받을 인연
이 순탄하지 못하여 세상살이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그러나 이를
개의하지 않고,일생 동안 시주로 들어오는 재물에 눈길 한 번 둔
일이 없었다.그 후 상주(常州)화장도량(華藏道場)에 은퇴하여 세
상을 마쳤으며,그의 어록 20권이 세상에 전해 오고 있고 시랑(侍
郞)증중신(曾仲身)이 서문을 쓰기도 하였다.
언잠스님은 장노 차암(長蘆且菴)스님의 영정에 찬을 썼다.
깊은 밤중에 해를 밀어서 내놓고
날 밝으면 달을 붙잡아 둔다
수미산 사부주(四部州)를 뽑아 들어
한 톨의 좁쌀 속에 집어넣는다
줄 없는 거문고를 켜지만 이상곡(履霜曲)*이 아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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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의 노래를 부르지만 백설곡(白雪曲)이 아니라
큰 대장장이는 끊어진 광맥의 금을 담금질하고
모진 방망이는 흠 없는 구슬을 때려부순다
동쪽 호수의 붉은 꼬리 잉어가
황금빛 무쇠 송아지를 낳았구나.
夜半推出日輪
天明把住桂轂
拈將四部洲
放在一粒粟
奏無絃而非履霜之樂
*이상곡(履霜曲):남녀사랑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