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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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91
복사(鴻福寺)․만년사(萬年寺)․천선사(薦善寺)의 주지로 졸암(拙菴
德光)․이암(伊菴有權)․철암(鐵菴祖證)스님을 초빙하여 세상에 나
오게 하니 훌륭한 납자들이 모두 모여들었다.그 후 국청사(國淸
寺)의 주지로 밀암(密菴咸傑)스님을 초청하니,밀암스님은 당시에
구주(衢州)오거사(烏巨寺)의 주지로 있었다.이들은 오직 응암(應
菴曇華:이덕매는 응암스님의 제자)스님의 법을 위해서 나왔으므로
개당에 있어서는 모두 그럴 만한 자질이 있었다.참으로 이러한
일이란 각기 알맞은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지,인정으로 사대부의
환심을 산다 하여 되는 일이 아니다.
뒷날 이덕매가 벼슬을 그만두고 번양(番陽)으로 돌아가 한가히
지낼 때 어느 사람에게 말하였다.
“내[浩]가 비록 일생 동안 벼슬하였지만 집안이 가난하여 자급
할 수 없었고,재물이 없어 남을 구제하지도 못했지만,단구(丹丘
:台州의 별칭)에 있을 때 세 분의 선지식을 청하여 세상에 나오
게 하고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잇게 하였으니,그 공덕이란 참으
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50.법을 잇길 바랐지만/불조 덕광(佛照德光)스님
불조 광(佛照德光)스님이 처음 앙산사(仰山寺)의 야암 조선(野菴
祖璇)스님의 회중에 있다가 태주(台州)홍복사(鴻福寺)의 주지로
부임하는 길에,삼구(三衢)를 지나 오거사(烏巨寺)에 이르자 밀암
(密菴咸傑)스님이 게를 지어 그를 전송하였다.이는 응암(應菴曇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