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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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법을 이었으면 하는 의도에서였다.
눈먼 당나귀가 눈먼 새끼 낳아
악착스러워 그의 이름 사방에 사무치는데
또다시 소림(달마)의 구멍 없는 피리를 잡았으니
사람 만나면 아마 바람을 거꾸로 부르리라.
瞎驢生得瞎驢兒 齷齪聲名徹四維
更把少林無孔笛 逢人應是逆風吹
그가 무주(婺州)보림사(寶林寺)에 이르렀을 때는 당시 월암(月
菴善果)스님의 제자 혜원(瞎堂慧遠)스님이 그곳의 주지로 있었는데
운문(雲門)스님의 ‘말에 떨어졌다[話墮]’는 화두를 들어 그에게 가
려 보라 하니 이는 그가 월암스님의 법을 이었으면 하는 생각에
서였다.그러나 단구(홍복사)에 와서 개당함에 묘희스님의 법제자
가 되었다.총림에서는 모두 그가 묘희스님의 문호가 높고 크기
때문에 그랬다고 비난했지만 그들은 애당초 원수에게는 상대가
있고 빚에는 빚쟁이가 있음을 알지 못한 것이었다.
51.정수리에 뼈가 솟다/도독 지책(塗毒智策)스님
도독 책(塗毒智策)스님이 상주(常州)화장사(華藏寺)의 주지로
있던 어느 날,갑자기 머리가 쪼개질 듯이 아프며 사흘 동안 그치
지 않자,문도들은 아마 뇌에 종양이 생긴 것이라 생각하였다.그
러나 통증이 멎자 마침내 정수리 뼈가 솟아올라 마치 다른 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