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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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衰殘正賴餘潤 紫泥掇我賞音
                 附驥觀光喝石 攀龍徒有此心





               52. 총림변영편(叢林辨佞篇)/귀운 여본(歸雲如本)스님


               귀운 본(歸雲如本)스님은 남태주(南台州)사람이다.할당 혜원
            (瞎堂慧遠)스님의 법제자로 금릉 장간사(長干寺)에서 소산(疎山)으
            로 옮겨갔으며 도가 높다고 명성이 자자하였다.과거에서 장원급

            제한 유요부(劉堯夫)는 일찍이 여본스님에게 도를 물어 의기가 투
            합하였다.

               상당하여 법문하였다.
               “뼈아픈 몽둥이 한 대 맞고 깨달으니 나무 위에선 쌍쌍의 물고
            기가 놀라 날뛰고,한마디 말끝에 자재하니 바위 위엔 죽순이 죽

            죽 뻗어 오른다.이에 쓸 것 없음을 써서 항상 끝없는 법륜을 굴
            리고,할 것 없음을 해서 끝없는 몸을 두루 나타낸다.옛사람은

            힘을 써 볼 수 없는 곳에서 깨닫고 그림자 하나를 그어 놓았다.
            그리고는 하나의 달이 모든 물에 나타나고,모든 강물의 달은 하
            나의 달 속에 있다고 말한다.불법이 만일 이와 같다면 구름 나온

            곳으로 돌아가고자 한들 무슨 일을 하겠는가?대중스님이 잠자코
            있자 주장자로 탁상을 내려치고서,“지금은 모두 분명히 앉아 있
            고 서 있는데,일천 낚시꾼들이 낚시를 드리울 수 없는 곳,그 자

            리에서 깨칠 수 있겠는가?만일 큰 바다가 만족할 줄 알면 모든
            강물이 거꾸로 흐르게 될 것이다”하고는 법좌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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