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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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경개 놀이 삼아 풍월을 읊으며
세상만사 모두 잊어 이 마음 한가롭더니
까닭 없이 타파하여 부질없이 시끄러우니
산으로 돌아가는 흰구름을 마주하기 부끄럽네.
嘯月吟風水石間 忘機贏得此心閑
無端打破空狼藉 羞對白雲歸舊山
눌선사는 선여집(禪餘集)을 저술했다.그 가운데에는 경대부
들과 옛 선사의 훌륭한 말씀이 실려 있으나 총림에서는 이를 비
전(秘傳)해 오고 있다.
40.방자한 행락객,남강 군수를 일깨워 주는 글/
진교 과(眞敎果)선사
여산(廬山)서현사(棲賢寺)의 진교(眞敎果)선사는 남강 군수(南
康郡守)가 손님들과 함께 산에 놀러 왔다가 방자한 행위를 하자
‘기객문(欺客文)’을 지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사람이 남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필시 그의 심오한 도덕과 아
름다운 언행 때문이다.이런 사람이 한마디 말을 내놓으면 천리
밖의 사람이 감응하여 부지런히 실천하고 하나의 행동을 세우면
백세 후까지도 그를 우러러 잊지 못하는 법이다.이런 이는 태
평성대에도 이름을 숨기고 관청에서도 빛을 감추고 순박한 인간
성을 회복하여 하루종일 어리석은 사람처럼 지낸다.비록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