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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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103
元符二年三月三 春餠撮餤桐飯兼
眞淨來看信道者 洪明一祖相隨參
일조스님이 웃음을 감추고 도반에게 말하였다.“알고 보니,노
스님께서 내 이름을 게송에 넣어 주려고 휴가를 주지 않았구나.”
홍명스님이란 바로 홍각범(洪覺範)이며 일조스님은 바로 초연
(超然)선사다.초연선사는 앙산사(仰山寺)의 동도주(東道主)가 되었
고 대혜(大慧),죽암(竹菴),심허(心虛),양진(量珍),포납(布衲)선사
에게도 3월 3일 아침에 달경교(獺徑橋)를 노닐면서 보련장(寶蓮莊)
이야기를 하였었다.후세 사람들이 오늘의 우리를 보는 것은 오늘
의 우리가 옛사람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42.자칭 ‘머무름 없는 늙은이’경산사 본(本)수좌
경산사의 본(本)수좌는 스스로를 무주수(無住叟)라 하였는데 동
여(桐廬)진거사(陳居士)가 가르침을 구하자 게를 지어 주었다.
참선과 입정이 원래 부처가 아니며
더러움과 미치광이가 마귀 아니네
한마디에 초탈하여 말해낼 수 있으면
동여강 위에 파도가 뒤집히리.
修禪入定元非佛 垢汚佯狂不是魔
一句脫然如道得 桐廬江上逆翻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