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P. 99
운와기담 上 99
다.
새하얀 눈썹 위로 치솟고
골격은 꼿꼿하니
코끼리는 주위를 맴돌고
사자는 으르렁댄다
철우의 기틀을 타고
비로의 도장을 차고는
향로봉에 앉아서
혼자서 모든 것을 누르니
대궐에서 명을 내려도 가지 않았고
백련사에서 맑은 바람을 떨치도다.
雪眉昻藏 犀骨挺峻
象王回旋 獅子奮迅
駕鐵牛機 佩毘盧印
坐斷爐峰 巍巍獨鎭
黃金闕下詔不來 白蓮社裏淸風震
조각선사는 이 시를 보고 기뻐하여 그에게 특별한 예우를 하였
다.눌선사는 후일 원통 수(圓通秀)선사를 시봉하여 마침내 그의
법제자가 되었고 노년에는 원통사의 많은 승려들이 그를 의지한
까닭에 총림에서는 그를 ‘눌숙부[訥叔]’라 일컬었다.그가 한번은
이런 게송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