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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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111


                 맛이 없다고 싫어하지 마오.
                 城外土饅頭 豏草在城裏
                 每人喫一箇 莫嫌沒滋味



               황노직(黃魯直:黃庭堅)이 여기에 한마디 붙였다.


                 자기도 흙만두가 되는데
                 누구에게 그것을 먹이려는가.
                 己且爲土饅頭 當使誰食之



               이를 계기로 소동파는 뒷부분 두 구절을



                 먼저 술을 뿌려서
                 맛이 나도록 하여라.
                 預先著酒澆 使敎有滋味


            라고 고쳤다.그러나 왕범지가 지은 원래의 송에 깊은 의미가 있

            다.다만 표현의 차이 때문에 소동파가 뒷 구절을 고쳤지만 시의
            여흥은 끝내 다하지 못하였다.이제 사운(四韻)을 만들어 세상을

            경책하고 나 자신도 경책하고자 한다.


                 성밖에는 흙만두
                 성안에는 팥고물
                 많은 사람이 통곡으로 이별할 때

                 흙 속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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