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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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차례 만두 고물이 되어
무궁히 이별하는구나
이로 세인을 일깨우노니
눈뜨고 졸지 말게나!
城外土饅頭 豏草在城裏
著群哭相送 入在土皮裏
次第作豏草 相送無窮已
以玆警世人 莫開眼瞌睡
원오선사는 손수 이 글을 적어 한 서기에게 보냈는데 그가 바
로 만년사(萬年寺)주지 촌승(村僧)이라는 자이다.
46.노랫가락에 느낀 바 있어/초안사(楚安寺)방(方)선사
초안사(楚安寺)의 방(方)선사가 대별사(大別寺)도(道)스님에게서
공부한 지 얼마 안 되어 사원이 신소궁(神霄宮)으로 바뀌는 일이
있었다.방선사는 상주(商舟)에 올라 상남(湘南)을 지나는 길에 강
언덕에서 누군가 그 지방 음악을 연주하면서 큰 소리로 부르는
노래를 듣고서 깨친 바 있어 게를 지었다.
면수의 강심에 울리는 노랫소리에
바야흐로 평생의 의심을 깨달았네
여러 해 헤어졌다 다시 만나니
많은 성인이 한 길로 돌아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