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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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115


               같았다.또한 그의 게송은 마치 저자 사람들을 몰아다가 전쟁을
               할 때 겁쟁이와 용기 있는 자를 묻지 않고 모두 빠짐없이 기용
               하는 것과 같았다.



               세상 사람들은 각 화엄이 무언가를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47.말쑥한 산천에 한 마리 기린/
                    주봉암주(舟峰菴主)경노(慶老)선사



               천주(泉州)북산의 정상에 배 모양처럼 가로누운 바위가 있어
            세상에서는 그 산을 주봉(舟峰)이라 하였다.법명 경노(慶老)이고

            자가 귀년(龜年)이라는 큰스님이 이 산기슭에 토굴을 짓고 스스로
            주봉암주(舟峰菴主)라 하였다.그러나 그는 젊었을 때 도덕과 문장
            으로 천남(泉南)지방의 승려나 속인 모두에게 존경을 받던 사람

            이었다.참정(參政)이한노(李漢老)가 한번은 그를 방문하였다가
            만나지 못하고 시를 남겼다.



                 혜원이 개울을 건넘은 육(陸)거사를 보내기 위함이었고
                 옥천은 절을 찾아왔건만 희(曦)를 만나지 못하였네.
                 慧遠過谿應送陸 玉川入寺不逢曦


               그 당시 대혜(大慧)선사는 소계(小溪)위에다 암자를 짓고 주석

            하였는데 많은 선객들이 그곳에 모여들었으며 주봉암주도 함께
            있었다.한번은 주봉암주가 대혜 노스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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