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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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117


            문을 지어 그를 애도하였다.


                 내 처음 천남에 왔을 무렵 짝할 이 아무도 없었는데 그대의

               문을 찾아가니 늙은 비구라 했었지.내게 보여준 시와 문장은
               옥소리 울리는 구슬이라 오늘날의 홍각범이며 예전의 탕혜휴였
               네.서서히 두들겨 보자 해박한 지식으로 경전에도 밝았으니 그
               대가 만일 등용되었더라면 아무도 그대와 비길 수 없었으리.만
               년에 큰스님 만났을 때 바늘에 겨자씨 던져 맞추듯 기연이 투합
               했고,많은 산을 두려워하지 않고 발우 하나 들고 외롭게 노닐

               었네.재주 높은 이들 그대를 싫어했고 뭇 사람이 지껄여댔으나
               나만은 수긍하지 않고 그들의 허물을 뽑아내니 금석은 움직이지
               않는데 만물이 물결치네.
                 불법이 쇠퇴하여 서로 팔고 사는데 고을 관청 찾아가 하소연

               하니 죄인처럼 군색하기 이를 데 없네.스님은 외로운 선각자로
               서 도만을 생각할 뿐 두 차례나 모시려 해도 나오지 않고 깊은
               산골에 편안히 돌아갔도다.내 늙어 쓸쓸할 때 그대 덕분에 시름
               을 잊고,의심이 있으면 토론하고 시를 읊으면 화답했는데 어찌
               하여 나를 버리고 미련 없이 떠나셨소.흰구름만 떠돌고 밝은 달

               덧없이 흘러가는데 오가던 일 어젯밤의 꿈이런가.물거품처럼
               사라져 가네.이젠 오로지 부도탑만 남아 천추에 길이 전하리다.




               48.효종황제의 원각경  주석에 보인(寶印)스님이

                   송을 올리다


               효종(孝宗)황제가 순희(淳熙)10년(1183)2월 을축일에 어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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