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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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119


               효종은 이경 깊은 밤에 이 송을 보고 매우 기뻐한 나머지 직접
            스님을 모셔다가 물었다.

               “장자와 노자는 어떤 사람이오?”
               “ 그들은 불교로 치자면 소승 성문인(聲聞人)에 불과합니다.소
            승인은 몸을 질곡(秩梏)에 매인 것처럼 싫어하며 지혜를 잡독으로

            여겨서 몸을 불에 태우고 무위(無爲)의 경지로 들어갑니다.이것이
            바로 장자가 말한 ‘형체는 참으로 고목처럼 하고 마음은 꺼져 버
            린 재처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황제의 마음은 흡족하였으며 보인선사가 입적하자 혜
            변선사(慧辯禪師)라는 시호를 하사하였다.




               49.백운산 대나무귀신/해회사(海會寺)수종(守從)선사



               백운(白雲)해회사(海會寺)의 수종(守從)선사는 풍성 주씨(豊城

            朱氏)자손으로,마을에 있는 서용원(西龍院)덕진(德眞)스님에게
            삭발하였다.깊은 도량과 훤출한 키에 소박한 모습을 지녔으며 혀
            는 남달리 길어서 코끝을 핥을 수 있었으며 연꽃송이처럼 붉었다.

            젊은 시절에 여산(廬山)의 계남(系南)선사와 함께 담주(潭州)도림
            사(道林寺)우(祐)선사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계남선사가 입적할

            때 대중스님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응(應)수좌와 종(從)장주는 오랫동안 스승의 문하에 있으면서
            불도를 깊이 밝혔으므로 대중들은 그를 찾아 물어보도록 하여라.”

               종(從)장주는 바로 수종선사이다.얼마 후 구강(九江)을 건너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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