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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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上 121


                 衲子擬思量 當頭著一口
                 更欲取腹心 聖凡皆倒走
                 住住住乘時 脫却娘生褲



               대혜 노스님이 행각할 때 그의 법석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을 편수할 때 그의 어록을 찾아보았지만 찾
            지 못했기에 말씀을 하게 된 것이다.





               50.양린(楊麟)의 출가와 서원


               태학 상사생(太學 上舍生)양린(楊麟)이 소흥(紹興)정축년(1157)

            여름에 의관을 갖추고 육왕사 무이당(無異堂)으로 대혜 노스님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였다.

               “스님께 출가하기를 바라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의관을 벗고 소맷자락 속에서 칼을 꺼내
            스스로 머리를 자르려 하였다.대혜선사가 황급히 곁에 있던 사람

            을 불러 그의 손을 붙잡고 까닭을 물으니 그는 사실대로 대답하
            였고,선사는 그를 문하에 받아들였다.그 이튿날 법당에 올라 대
            중에게 설법하였다.

               “이미 살림살이가 드러났으니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구나.성승
            에 올라타는 이 기분도 괜찮은데 용과 코끼리 밟는 길 당나귀가

            갈 길이 아닌데도,우습구나,제방에서 부질없이 천착하는구나.천
            착을 하지 말라.상서로운 기린은 하나의 뿔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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