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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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원감 원(圓鑑遠)선사의 시와 행적



               부산사(浮山寺)의 원감 원(圓鑑遠)선사는 천성(天聖:1023~
            1031)연간에 회남(淮南)조운관(漕運官)허식(許式)의 명으로 태평
            (太平)흥국사(興國寺)의 주지로 세상에 나갔다가 경력(慶曆)계미

            년(1043)에 천주산(天柱山)월화암(月華菴)에 은거하였는데 병술년
            (1046)에 한림학사 여제숙(呂濟叔)이 부산사(浮山寺)로 다시 그를

            맞이하였다.황우(皇祐)신묘년(1051)에 주지 일을 그만두고 절 서
            쪽에 암자를 짓고 살다가 계사년(1053)에 고소(姑蘇)천평사(天平
            寺)의 청에 응하여 그곳에 주석하였고 화중(和中)연간(1055)에 또

            다시 부산사의 옛 암자로 되돌아왔었다.세 차례 주지를 하는 동
            안 모두 옛것을 고치고 새것을 창안하여 선림(禪林)을 만들었는데
            치평(治平)정미년(1067)2월 6일에 77세로 유언을 남겼다.



                 나 법원은 이 허깨비 몸으로 삼계를 떠돌면서 중생 제도할 직
               책을 맡고서도 실제로 한 법도 전해 준 바 없으니 세상을 속인
               죄 몹시 부끄러우며 헛된 명성이 실로 부끄러울 뿐이다.마침내
               나의 형체는 썩어지고 사대는 나를 떠나려 하니 물거품으로 이

               뤄진 이 내 몸에 어찌 장구히 버틸 힘이 있겠는가?이미 바람
               앞의 촛불이 되었으니 강물처럼 흘러가는 이 운명을 어이 한탄
               하리오.또 생각하니 이 몸이 세상에 살았을 때 사랑스런 신도
               들이 많은 시주를 주셨으나 악업을 제도하는 도가 없었음을 부

               끄럽게 생각한다.어찌하면 좋은 인연으로 보답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니 내 일은 나만이 아는 법,진리란 고요하니 본래의
               도로 되돌아와서 잠시 죽음을 뒤로하고 붓을 들어 여러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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